트래블메이트
동남아 속 작은 유럽: 과거를 품은 이국적 여행지 본문
동남아시아 하면 대부분은 푸른 바다, 울창한 정글, 활기찬 야시장 같은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 지역 곳곳에는 유럽 열강의 식민지 시절 흔적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이 남긴 건축과 문화는 이제 동남아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은 동남아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유럽, 이색적인 여행지들을 소개합니다.
1. 베트남 – 호이안 (Hoi An)
한때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베트남에는 유럽풍 건축물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호이안은 과거 국제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도시로, 프랑스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포르투갈 문화까지 혼합된 독특한 거리를 자랑합니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고풍스러운 건물, 프랑스식 샌드위치 '반미'를 파는 작은 노점, 골목마다 흐르는 느긋한 분위기는 마치 남프랑스 어딘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밤이면 형형색색의 등불이 거리를 밝히며 더욱 로맨틱한 풍경을 만들어줍니다.
2. 말레이시아 – 말라카 (Malacca)
말라카는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지배를 차례로 받았던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특히 '말라카의 네덜란드 광장(Dutch Square)'은 붉은색 건물들과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며, 유럽 중세 시대 작은 마을을 연상시킵니다.
세인트 폴 언덕 위에 남은 포르투갈 성채 유적과, 도시 곳곳의 네덜란드 양식 건축물들은 말라카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동서양 문화가 조화롭게 섞인 진짜 '세계 도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3. 라오스 – 루앙프라방 (Luang Prabang)
루앙프라방은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크게 영향을 받은 도시입니다. 지금도 도시 곳곳에는 프랑스풍 저택과 식민지 스타일의 카페가 즐비합니다. 메콩강을 따라 걸으면 야자수와 프랑스풍 건물들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 일찍 승려들이 탁발하는 전통적인 불교문화와 프랑스식 베이커리가 함께 존재하는 모습은 라오스 특유의 평화롭고 독특한 매력을 잘 보여줍니다. 조용한 골목길에서 크루아상과 커피를 즐기다 보면 이곳이 동남아인지, 남프랑스 시골 마을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4. 인도네시아 – 반둥 (Bandung)
반둥은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동양의 파리'라고 불릴 만큼 유럽풍 건축과 도시계획이 발달했습니다. 특히 반둥의 브라가 거리(Braga Street)는 네덜란드 시대에 세워진 아르데코 스타일 건물들이 늘어서 있으며, 지금도 고급 카페와 부티크 숍들이 들어서 있어 옛 유럽 도시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당시 네덜란드 관리들과 상류층들이 반둥을 여름 휴양지로 삼았기 때문에, 반둥 주변에는 골프장, 온천, 리조트가 잘 발달해 있어 휴양과 함께 역사 탐방을 즐기기에 좋은 도시입니다.
5. 필리핀 – 비간 (Vigan)
비간은 스페인 식민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돌바닥으로 포장된 거리와 스페인풍 석조 건물, 그리고 말이 끄는 마차 '칼레사'를 타고 다니는 풍경은 마치 18세기 스페인 식민지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저녁이 되면 가스등 불빛 아래 고즈넉한 골목길을 걸을 수 있는데, 이 감성적인 풍경은 유럽의 고도(古都)들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비간에서는 필리핀 전통 요리와 함께 스페인식 요리도 맛볼 수 있어 식도락 여행에도 제격입니다.
마치며
동남아시아는 단순히 '뜨거운 나라', '휴양지'라는 틀에 갇히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유럽 열강의 영향 아래 만들어진 도시들은 과거의 아픔을 품으면서도, 현재는 동남아만의 색깔을 덧입혀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호이안의 노란 골목, 말라카의 붉은 광장, 루앙프라방의 조용한 강가, 반둥의 고풍스런 거리, 비간의 석조 골목길. 이곳들을 여행하며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몸소 느껴보세요.
유럽을 굳이 멀리 가지 않고, 동남아에서 색다른 '작은 유럽 여행'을 떠나는 것도 멋진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 외 아시아국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버간부터 양곤까지: 미얀마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0) | 2025.04.28 |
|---|---|
| 보라카이에서의 완벽한 휴식: 필리핀 최고의 해변을 찾아서 (2) | 2025.04.26 |
| 인도에서의 문화 체험 –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나라 (3) | 2025.04.22 |
| 몰디브와의 특별한 시간 – 신혼여행으로 완벽한 이유 (2) | 2025.04.22 |
| 중앙아시아의 보석, 카자흐스탄 여행 가이드 – 알마티부터 알틴에멜까지 (2) | 2025.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