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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예술과 역사가 숨쉬는 프랑스 북부 5대 도시 투어

에이든89 2025. 4. 28. 17:13

프랑스를 여행한다고 하면 대부분 파리, 남부 코트다쥐르, 보르도 와인 지역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진짜 프랑스의 매력을 깊게 느끼고 싶다면 북부로 시선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프랑스 북부에는 화려하진 않지만 깊이 있는 예술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프랑스 북부의 대표적인 5개 도시를 소개하며, 각 도시가 품고 있는 매력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1. 릴 (Lille) – 북프랑스의 숨은 예술 수도

릴은 벨기에 국경과 가까운 프랑스 북부 최대 도시입니다. 과거 플랑드르 지역에 속해 있었던 만큼, 벨기에 특유의 벽돌 건축과 프랑스적인 세련됨이 독특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릴의 구시가(Vieux Lille)는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상점과 갤러리, 브라세리(맥주집)로 가득하고, 매년 9월에 열리는 대규모 벼룩시장 '브라더리 드 릴(Braderie de Lille)'은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특히 '팔레 데 보자르(Palais des Beaux-Arts)'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 다음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관 중 하나로, 루벤스, 고야, 들라크루아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예술 애호가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입니다.

2. 루앙 (Rouen) – 중세의 시간에 머문 도시

루앙은 '백년전쟁' 시기의 잔 다르크가 화형당한 장소로 유명합니다. 이 도시는 중세 시대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걸어다니기만 해도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루앙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Rouen)은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화가 클로드 모네가 이 대성당을 여러 차례 그리기도 했습니다. 시간대에 따라 빛이 변하는 성당의 외벽은 정말 신비롭습니다. 구불구불한 자갈길, 목조 가옥, 조용한 골목길이 이어지는 루앙은 북부 프랑스의 깊은 역사와 낭만을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도시입니다.

3. 아미앵 (Amiens) – 숨겨진 문화 도시

아미앵은 세계 최대 규모의 고딕 성당인 '아미앵 대성당(Cathédrale d'Amiens)'으로 유명합니다. 이 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장엄한 파사드와 세밀한 조각들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아미앵은 소설 '80일간의 세계 일주'로 잘 알려진 쥘 베른(Jules Verne)이 살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쥘 베른의 집은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어, 그의 상상력을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시내를 따라 흐르는 작은 수로와 수상 정원들은 아미앵만의 잔잔한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4. 캘레 (Calais) – 영국을 향해 열린 관문

캘레는 영국 도버 해협과 가장 가까운 도시로, 유로터널을 통해 영국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관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교통 요지 이상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캘레 시청 앞 광장에 세워진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 작품 '칼레의 시민들(Les Bourgeois de Calais)'은 이 도시의 아픈 역사를 예술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예입니다. 100년 전쟁 당시 캘레를 위해 희생했던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조각은 북부 프랑스의 역사적 상징이기도 합니다.
또한 해변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와 등대, 해양 박물관 등도 캘레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5. 아라스 (Arras) – 평화를 품은 광장의 도시

아라스는 전쟁의 아픈 기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어난 아름다움을 동시에 간직한 도시입니다. 특히 시청사와 바로 옆에 펼쳐진 '그랑플라스(Grand-Place)'는 벨기에식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매주 열리는 시장에서는 지역 특산물과 농산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라스에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지하 갱도망 '웰링턴 갤러리(Wellington Quarry)'가 있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 장소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합니다.


마치며

프랑스 북부 도시들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각기 다른 시대의 흔적과 예술적 정취를 품고 있습니다. 파리의 화려함만을 기대하고 방문했다가는 오히려 이곳들만의 소박하면서도 깊은 매력에 더 빠져들게 될지도 모릅니다. 다음 프랑스 여행에서는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릴의 미술관, 루앙의 성당, 아미앵의 수로, 캘레의 조각상, 아라스의 광장을 직접 걸어보세요.
분명 잊지 못할 시간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