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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생미셸 일출부터 옹플뢰르 골목까지: 노르망디 3박 4일 코스

에이든89 2025. 4. 28. 17:15

프랑스 여행이라고 하면 파리, 니스, 보르도 같은 대도시를 떠올리기 쉽지만, 진짜 프랑스를 느끼고 싶다면 노르망디로 발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역사, 자연, 미식, 감성 소도시가 모두 어우러진 노르망디는 여행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이번에는 몽생미셸의 일출부터 옹플뢰르의 아기자기한 골목길까지, 노르망디를 3박 4일 동안 여유롭게 여행하는 코스를 소개합니다.

1일차 – 몽생미셸: 신비로운 섬에서의 시작

여행의 시작은 몽생미셸(Mont-Saint-Michel)입니다. 파리에서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약 4시간 걸리지만, 그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이 작은 섬 수도원은 보는 순간 숨이 멎을 듯한 감동을 줍니다.

몽생미셸은 조수간만의 차가 극심해 물길이 열릴 때와 밀물 때의 풍경이 완전히 다릅니다. 가능하다면 전날 저녁 늦게 도착해 몽생미셸 앞 호텔에 숙박하고, 이른 아침 일출을 맞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붉게 물든 하늘과 신비롭게 떠오르는 몽생미셸의 실루엣은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 될 것입니다.

아침 산책을 마친 후, 수도원 내부를 관람하세요. 고요하고 신성한 분위기 속에 과거 순례자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전 중 천천히 주변 기념품 샵이나 카페를 둘러보고, 현지 특산물인 오믈렛이나 양고기 요리를 맛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2일차 – 캉: 전쟁의 기억과 현대적 매력

몽생미셸에서 차량으로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하면 노르망디 중심 도시 캉(Caen)에 도착합니다. 캉은 2차 세계대전 중 큰 피해를 입은 도시지만, 전후 복구를 통해 활기찬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가장 먼저 캉 기념관(Mémorial de Caen)에 들러보세요.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냉전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전시가 있어, 단순한 관광을 넘어 깊은 역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후에는 캉 성(Château de Caen)을 산책해보세요. 윌리엄 정복왕이 세운 이 성은 도시의 중심부를 품고 있으며, 현재는 박물관과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캉은 현대적인 상점과 레스토랑이 많아 저녁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현지 크레페와 시드르(사과주)로 하루를 마무리해보세요.

3일차 – 노르망디 해변과 바욘: 역사의 현장을 걷다

3일차에는 노르망디 해변(Plages du Débarquement)으로 향합니다. 오마하 비치(Omaha Beach), 유타 비치(Utah Beach) 등 상륙작전의 주요 지점을 돌아보며, 전쟁의 무게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오마하 비치 인근의 노르망디 미군 묘지(Cimetière Américain de Normandie)는 말로 다할 수 없는 감동을 줍니다. 질서 정연하게 늘어선 하얀 묘비를 바라보고 있으면, 자유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숭고한 의미를 다시금 새기게 됩니다.

오후에는 인근의 바욘(Bayeux)으로 이동해 바욘 태피스트리(Tapisserie de Bayeux)를 감상하세요. 11세기 작품으로, 노르망디 공 윌리엄의 잉글랜드 정복 이야기를 길이 70m의 자수로 풀어낸 세계적인 유물입니다. 고풍스러운 바욘 구시가도 함께 산책하면 좋습니다.

4일차 – 옹플뢰르: 감성 가득한 항구 마을

여행의 마지막 날은 옹플뢰르(Honfleur)에서 보내세요. 파스텔 톤의 집들과 고즈넉한 항구가 어우러진 이 작은 도시는 프랑스 화가들에게 영감을 준 장소이기도 합니다. 특히 모네, 부댕 같은 인상파 화가들이 이곳을 사랑했습니다.

옹플뢰르의 구항구(Vieux Bassin)를 따라 걷다 보면, 어디를 찍어도 엽서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수공예품 상점, 아기자기한 카페, 작은 미술관들도 곳곳에 숨어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게 됩니다.

점심에는 항구 주변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세요. 특히 굴이나 홍합 요리는 옹플뢰르에서 꼭 먹어봐야 할 별미입니다.

오후에는 생 카트린 교회(Église Sainte-Catherine)를 방문해보세요. 전통적인 목재 건축으로 지어진 이 교회는 유럽에서도 드물게 목재로만 완성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근처 바닷가를 따라 산책하거나, 카페 테라스에 앉아 노르망디의 마지막 햇살을 느껴보는 것도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노르망디는 단순히 전쟁 유적지로만 기억되기엔 너무나도 다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는 곳입니다. 몽생미셸의 신비, 캉의 역사, 해변의 아픔, 바욘의 예술, 옹플뢰르의 감성까지, 이곳은 매 순간이 특별한 이야기가 됩니다.

3박 4일 동안 숨가쁘게 달리지 않고, 한 곳 한 곳 여유롭게 머무르며 노르망디만의 색을 깊게 느껴보세요.
여행이 끝난 후에도 이곳에서 받은 감동은 오래도록 마음 속에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